세례란 무엇인가?
교회가 교회되게 하는 표지 즉, 교회가 진정한 의미의 교회인지를 어떻게 판별할 수 있는가? 복음이 바르게 선포되고 성례전이 올바로 베풀어지는가를 통해 알 수 있다. 이것이 개혁교회의 신앙고백이며, 개신교 교회론의 핵심이다. 4세기 교부였던 성 어거스틴은 성례전을 ‘보이는 말씀’이라고 하여, 그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성례전이란?>
성례전은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게 하는 수단이나 매개체다. 이 성례전에 대하여 가톨릭교회는 7성례 즉, 세례와 성찬, 견진(입교), 고해, 혼배(결혼), 신품(임직), 종부성사(장례)를 인정하지만, 개신교회는 세례와 성찬만 인정한다. 왜냐하면, 주님께서 친히 제정하신 것은 이 두 가지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성례전에 대하여 곧잘 혼돈을 겪는다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개신교라고 하더라도 교단에 따라 이에 대한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다.
<세례란 무엇인가?>
1) 세례는 그리스도와 온전히 연합하는 사건으로서 예수 그리스도와 하나 됨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무릇 그리스도 예수와 합하여 세례를 받은 우리는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은 줄을 알지 못하느냐 그러므로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합하여 세례를 받음으로 그와 함께 장사되었나니 이는 아버지의 영광으로 말미암아 그리스도를 죽은 자 가운데서 살리심과 같이 우리로 또한 생명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함이라 만일 우리가 그의 죽으심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가 되었으면 또한 그의 부활과 같은 모양으로 연합한 자도 되리라”(롬 6:3-5절)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기 위하여 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갈3:27절)
“또 그 안에서 너희가 손으로 하지 아니한 할례를 받았으니 곧 육의 몸을 벗는 것이요 그리스도의 할례니라 너희가 세례로 그리스도와 함께 장사되고 또 죽은 자들 가운데서 그를 일으키신 하나님의 역사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 안에서 함께 일으키심을 받았느니라.”(골2:11-12절)
그리스도의 죽으심과 합하여 우리의 옛사람을 장사지내고 부활하신 그리스도와 함께 사는 새 생명 안에서 일어나는 은총의 사건을 보여주는 성례전이다.
2) 세례는 수세자를 교회와 연합하게 하는 중요한 사건이다.
“우리가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종이나 자유자나 다 한 성령으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또 다 한 성령을 마시게 하셨느니라.”(고전12:13절)
구약의 할례가 하나님의 언약백성인 이스라엘의 일원으로 받아들여지는 수단이었듯이, 세례는 영적인 할례로서 교회 공동체에 가입할 수 있는 은총의 수단이다. 칼뱅은 “세례란 그리스도에게 접붙임을 받아 하나님의 자녀로 인정되기 위해서 교회라는 공동체에 가입되는 입문의 표징”이라고 했다.
3) 세례는 중생, 곧 새 생명을 받는 사건이다.
“우리를 구원하시되 우리의 행한 바 의로운 행위로 말미암지 아니하고 오직 그의 긍휼하심을 따라 중생의 씻음과 성령의 새롭게 하심으로 하셨나니”(딛 3:5절)
“그런즉 누구든지 그리스도 안에 있으면 새로운 피조물이라 이전 것은 지나갔으니 보라 새 것이 되었도다.”(고후5:17절).
중생의 씻음이란 신약 교회가 세례를 중생의 사건으로 인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즉 세례란 옛 사람은 죽고,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로 다시 태어남을 적시하는 사건인 것이다.
4) 세례는 죄를 씻는 의식이다.
“베드로가 이르되 너희가 회개하여 각각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으라 그리하면 성령의 선물을 받으리니”(행 2:38절)
“이제는 왜 주저하느냐 일어나 주의 이름을 불러 세례를 받고 너의 죄를 씻으라 하더라.”(행 22:16절)
세례와 죄를 씻는 것은 둘이 아니라 하나의 사건이다. 그래서 초대교회에서는 수세자에게 자신의 죄를 씻고 용서받기 위하여 수세 전 며칠 간 금식하면서 준비하라는 명령이 주어지기도 했다. 그만큼 회개가 강조되고 우선되었다.
5) 세례는 성령으로 인침 받는 사건이다.
“그 안에서 너희도 진리의 말씀 곧 너희의 구원의 복음을 듣고 그 안에서 또한 믿어 약속의 성령으로 인 치심을 받았으니 이는 우리의 기업의 보증이 되사 그 얻으신 것을 속량하시고 그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려 하심이라.”(엡 1:13-14절)
“그가 또한 우리에게 인치시고 보증으로 우리 마음에 성령을 주셨느니라.”(고후 1:22절).
세례 받을 때 하나님께서 성령을 통해 당신의 자녀 됨을 확실히 보증하신다는 뜻이 담겨 있다.
지금까지 살펴보았듯이, 세례는 참으로 중요하고도 다양한 의미를 지닌 성례전이다. 세례의 풍성한 의미를 알고 믿음으로 참여할 때, 하나님께서는 세례를 통해 약속하신 풍성한 은혜를 베풀어 주신다.
참고도서) 주승중, 다시 예배를 꿈꾸다